1. 아티스트 소개
Adele Laurie Blue Adkins. 영국 런던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Adele은 영국 공연예술 명문학교 BRIT School를 졸업한 뒤 수업 과제로 녹음한 세 곡짜리 데모를 친구가 MySpace에 올리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0대 소녀의 목소리가 인터넷을 타고 레이블의 귀에 닿았고, 그렇게 역사가 시작되었다. 2008년 BBC 뮤직 크리틱 연간 여론조사 Sound of 2008에서 1위를 기록하며 혜성 같은 데뷔를 예고했다.
Adele의 음악적 정체성은 한 마디로 '목소리'다. 허스키하면서도 풍부한 음색,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타고 오르내리는 프레이징, 그리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밀도의 울림이 그의 보컬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재즈와 소울, 블루스, 팝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어디서든 명확히 '아델의 음악'으로 들린다. 데뷔 앨범에서 이미 세 트랙에서 리드 기타를, 두 트랙에서 베이스를 직접 연주하는 등 보컬리스트를 넘어선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도 일찍부터 드러났다.
2. 앨범 특징 및 배경
19*는 Adele의 데뷔 스튜디오 앨범으로 2008년 1월 28일 XL Recordings를 통해 발매되었다. 앨범 제목은 수록곡 대부분을 작성하던 당시의 나이인 열아홉을 그대로 붙인 것으로, 이후 *21, 25, 30으로 이어지는 나이 시리즈의 첫 출발점이다. 장르는 재즈, 펑크·소울, 블루스, 팝이 유기적으로 뒤섞인 블루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이다.
프로듀서는 주로 Jim Abbiss가 맡았으며, Eg White, Mark Ronson 등도 일부 트랙의 제작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곡을 Adele이 직접 단독으로 작사·작곡했으며, Bob Dylan의 "Make You Feel My Love"만이 유일한 커버곡이다. 스트링 세션은 런던 스튜디오 오케스트라와 Wired Strings가 함께 녹음했으며, 여러 런던 스튜디오를 오가며 제작된 앨범이다.
앨범의 전체 분위기는 열아홉 살이 겪는 사랑의 시작과 끝, 설렘과 상처,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어쿠스틱 기반의 포크적 서정성과 소울의 감정적 폭발이 교차하며, 10대의 시각으로 쓰인 가사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보편성이 나이를 가리지 않고 청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했으며 그래미 어워드에서 Best New Artist를 포함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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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ydreamer 2. Best For Last 3. Chasing Pavements 4. Cold Shoulder 5. Crazy For You 6. Melt My Heart To Stone ** 7. First Love 8. Right As Rain 9. Make You Feel My Love 10. My Same 11. Tired 12. Hometown Glory |
3. 트랙별 감상
Track 1 — Daydreamer
어쿠스틱 드리븐 오프닝 트랙으로, 멜로디 속에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을 담으면서도 가사에는 이미 세상 물정을 아는 듯한 Adele 특유의 조숙함이 담겨 있다. 화려한 편곡 없이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보컬만으로 앨범의 문을 여는 이 곡은, 첫 소절부터 "이 목소리는 다르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Track 3 — Chasing Pavements
남자친구의 불륜을 알게 된 Adele이 펍에서 그와 대면한 뒤 바로 써 내려간 곡으로, Dusty Springfield의 드라마틱한 발라드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코러스가 특징이다. 이 곡이 Adele을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렸으며, 후렴의 "Should I give up or should I just keep chasing pavements?" 라인은 시대를 대표하는 명구절이 되었다.
Track 6 — Melt My Heart to Stone
Eg White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트랙. 중반부까지 피아노와 보컬이 이끌어 나가다 곡의 후반 스트링이 조용히 가세하며 마무리되는 구조가 탁월하다. 런던 스튜디오 오케스트라의 현악 편곡이 곡의 감정적 무게를 마지막 한 방에 집중시키며, 듣고 나면 한동안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Track 9 — Make You Feel My Love
Bob Dylan 원곡의 커버. 매니저의 강력한 권유로 수록했으며, Adele은 "9곡을 썼지만 내가 정말로 느끼는 것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이 노래가 그것을 대신 말해준다"라고 밝혔다. 피아노 반주 위에 Adele의 보컬이 담담하게 흐르는 이 버전은 원곡을 넘어 이 곡의 결정판으로 자리 잡았다.
4. 내가 좋아하는 트랙과 포인트
앨범 전체가 고르게 훌륭하지만, 단 한 곡을 꼽는다면 Track 6 'Melt My Heart to Stone'이다. 곡 전체가 아름답지만, 압권은 마지막 부분이다. 보컬이 서서히 힘을 빼며 물러나고 그 자리에 스트링이 조용히 들어오며 곡을 마무리하는 순간, 어딘가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그 섬세함은 들을 때마다 마음을 건드린다. 화려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손을 놓는 것처럼 사라지는 그 엔딩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더불어 강력히 추천하는 트랙은 확장판 보너스 CD Acoustic Set Live From The Hotel Cafe, Los Angeles의 Track 10 - 'Many Shades of Black'이다. 원래 The Raconteurs의 곡으로, Adele이 보컬로 참여한 특별 협업 버전이다. Adele이 Jack White의 개인적인 요청으로 보컬을 녹음한 이 곡에서 그는 평소와 다른, 더 날것에 가까운 허스키하고 힘 있는 보컬을 들려준다. 중반부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짧지만 맛깔나고 강렬하며, 보컬과 연주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보너스 CD를 아직 듣지 못한 분이라면 반드시 챙겨 들어야 할 트랙이다.
5. 총평 및 추천 이유
사실 처음부터 Adele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Rolling in the Deep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리 강하게 끌리지 않았다. 그러나 보컬의 매력에 이끌려 다른 곡들을 하나씩 찾아 들으면서 결국 헤어 나올 수 없게 된 아티스트가 Adele이다. 그리고 그 입문의 출발점이 바로 이 19였다.
후속작 21이 Adele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지만, 19는 그 토대가 된 작품으로 강한 음악성과 집중력이 오롯이 담긴 데뷔작이다. 수록곡 전부가 추천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앨범 전체의 퀄리티가 균일하게 높다. Adele의 보컬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다.
재즈와 소울,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는 보컬을 원하는 사람, 그리고 Adele을 21이나 25부터 접했지만 아직 19를 듣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이 앨범은 필청이다. 보너스 CD까지 포함된 확장판으로 들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