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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usic & J-Music | 한국 & 일본 음악

두 에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 - BREAK OF DAWN (2000) 앨범 리뷰 | 2000년대 J-Pop 씬의 문을 연 완성도 높은 데뷔작

by nemoworks 2026. 6. 1.
2000년대 초 J-POP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화려한 기교보다도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멜로디와 청춘의 감성을 담은 록 사운드일지 모른다. BREAK OF DAWN은 바로 그 순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Do As Infinity가 이후 보여줄 음악적 정체성의 출발점을 담고 있다.

기타리스트 나가오 다이와 반 토미코가 만들어낸 DAI의 시작

일본의 혼성 밴드 Do As Infinity는 Avex Trax 소속으로 1999년 데뷔 이후 2000년대 J-Pop과 록 씬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밴드명은 흔히 DAI라고 줄여 부르는데, 이는 핵심 작곡가인 나가오 다이(長尾大)의 이름과도 연결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Do As Infinity는 보컬 반 토미코(伴都美子), 기타리스트 오와타리 료(大渡亮), 그리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나가오 다이를 중심으로 출발했다. 반 토미코의 맑고 시원한 음색, 오와타리 료의 안정적인 기타 연주, 그리고 나가오 다이의 뛰어난 작곡 능력이 결합되면서 밴드만의 독자적인 색깔이 완성됐다. 나가오 다이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뛰어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하마자키 아유미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일본 음악계에서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Do As Infinity 초기 작품들 역시 그의 작곡 감각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BREAK OF DAWN에서도 전곡이 DAI 명의로 크레딧에 표기됐다. 편곡은 밴드와 프로듀서 카메다 세이지가 공동으로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반 토미코는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오와타리 료의 기타는 곡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힘 있는 연주로 밴드 사운드의 균형을 만들어낸다.

이들의 음악은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감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한 록 사운드와 부드러운 발라드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폭넓은 음악성을 보여준다. 또한 BREAK OF DAWN은 나가오 다이가 반 토미코, 오와타리 료와 함께 재킷 사진에 등장한 유일한 Do As Infinity 정규 앨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드러움과 힘이 공존하는 데뷔 앨범

BREAK OF DAWN은 2000년 3월 23일 발매된 Do As Infinity의 첫 정규 앨범으로,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최고 3위를 기록했다. 데뷔작임에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밴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작품이다.

Do As Infinity는 데뷔 전부터 시부야 하치코 앞을 중심으로 대규모 거리 공연을 이어가며 이름을 알렸다. 약 100회의 스트리트 라이브를 진행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직접 제작한 음원을 무료로 나눠주며 팬층을 넓혀갔다. 이러한 활동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프로모션 방식이었으며, 밴드의 초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앨범 발매 전에는 이미 ‘Tangerine Dream’, ‘Heart’, ‘Oasis’, ‘Yesterday & Today’까지 네 장의 싱글이 발표된 상태였다. 특히 ‘Oasis’는 첫 오리콘 Top 30 히트곡이 되었고, ‘Yesterday & Today’는 드라마 주제가로 사용되며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음악적으로는 J-Pop과 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곡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담아내며 폭넓은 매력을 보여준다. 나가오 다이의 선명한 멜로디 메이킹과 카메다 세이지의 안정적인 프로덕션, 그리고 반 토미코의 투명한 보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밴드 초기 사운드의 방향성을 완성했다.

 

두 에즈 인피니티(Do As Infinity) — BREAK OF DAWN (2000) 앨범 커버 이미지
  1. 1. Break of Dawn
  2. 2. Standing on the hill
  3. 3. Oasis *
  4. 4. Another
  5. 5. 心の地図
  6. 6. Heart
  7. 7. Raven
  8. 8. Welcome!
  9. 9. Painful
  10. 10. Tangerine Dream *
  11. 11. Yesterday & Today *

 


부드러운 팝 감성과 록의 에너지가 만난 트랙들

Break of Dawn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이다. 부드럽게 전개되는 멜로디와 산뜻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과하게 힘을 주기보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앨범 전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되는 구성이 첫 곡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새벽을 맞이하는 듯한 청량한 감각을 선사한다.

 

Heart
밴드의 두 번째 싱글로 1999년 12월 발매된 곡이다. 감성적인 멜로디 위로 반 토미코의 보컬이 깔끔하게 얹히며 초기 Do As Infinity의 팝적인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다. 화려한 편곡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구성을 택했으며, 그 안에서 보컬의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데뷔 초 밴드의 색깔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곡이다.

 

心の地図 (마음의 지도)
반복되는 후렴 멜로디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곡이다.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 라인과 반 토미코의 깨끗한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 Do As Infinity 특유의 대중성과 감성이 잘 드러나는 곡 가운데 하나로,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앨범 트랙이다.

 

 

Raven
호러 영화 우즈마키(Uzumaki) 의 테마송으로 사용된 곡이다. 앨범에서 가장 강한 록 성향을 보여주는 트랙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긴장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다른 수록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묵직한 기타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이끈다.

 

Painful
감성적인 멜로디와 섬세한 보컬 표현이 돋보이는 곡이다. 차분하게 시작해 곡이 진행될수록 감정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앨범 후반부에 배치되어 전체 흐름을 자연스럽게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며, 반 토미코의 보컬이 가장 감성적으로 발휘되는 트랙 중 하나다.


반복해서 듣게 되는 Do As Infinity의 매력

Oasis
가네보 화장품 ‘T'ESTIMO’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세 번째 싱글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한국 대중음악의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경쾌한 리듬 위에 어딘가 아련한 감성이 공존하는 곡으로, Do As Infinity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트랙이다. 이 한 곡만으로도 밴드가 가진 멜로디 감각과 대중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Tangerine Dream

1999년 9월 29일 발매된 Do As Infinity의 데뷔 싱글이다. 경쾌한 리듬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멜로디가 매력적이며, 밴드 초창기의 에너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 가운데 하나다. 데뷔곡임에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나가오 다이 특유의 선명한 멜로디와 반 토미코의 맑은 보컬이 조화를 이루며, 이후 Do As Infinity가 보여줄 음악적 방향성을 미리 제시한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감각이 인상적이다.

 

 

Yesterday & Today

후지TV 드라마 ‘ 2000년의 사랑 ’ 주제가로 사용된 네 번째 싱글이다. 오리콘 싱글 차트 최고 10위를 기록하며 당시 Do As Infinity의 인지도를 크게 높인 대표곡이기도 하다. 조용히 시작해 곡이 진행될수록 감정이 점차 고조되는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전환되며 강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다. 잔잔한 발라드의 감성과 록 밴드 특유의 스케일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지금도 Do As Infinity를 대표하는 명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데뷔작

BREAK OF DAWN의 가장 큰 장점은 수록곡 전체의 고른 완성도에 있다. 앨범 발매 전 이미 인기를 얻었던 싱글들뿐 아니라 일반 수록곡들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이 자연스럽다. 개인적으로도 드물게 전곡에 별점을 남겼던 앨범이다. 그만큼 특정 히트곡 몇 곡에 의존하기보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나가오 다이의 작곡 감각이 가장 인상적이다. 귀에 쉽게 들어오는 멜로디를 만들면서도 곡마다 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후 Do As Infinity는 여러 인기 앨범을 발표하며 2000년대 일본 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고, 그 출발점으로서의 의미와 완성도를 함께 갖춘 작품이 바로 BREAK OF DAWN이다. 25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거나 낡게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는 이 앨범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J-Pop 입문자부터 당시 일본 록·팝 음악을 좋아했던 청자들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