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6

키스 자렛(Keith Jarrett) - My Song (1978) 앨범 리뷰: 서정적 재즈의 정점, European Quartet이 빚어낸 찬란한 선율의 기록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My Song은 서정적 재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European Quartet이 만들어낸 깊고 맑은 선율의 아름다움을 짚어본다. 건반 위의 구도자, 키스 자렛(Keith Jarrett)키스 자렛은 현대 재즈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그는 클래식에 기초한 탄탄한 테크닉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로 재즈의 지평을 넓혔다.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의 활동을 거쳐 솔로 피아노 연주에서 보여준 극도의 몰입감은 그를 전설의 반열에 올렸다. 특히 그는 'American Quartet '과 'European Quartet'이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서로 다른 음악적 실험을 단행했는데, 그중에서도 얀 가바렉(Jan Ga.. 2026. 4. 14.
스피츠(スピッツ) - ハチミツ(벌꿀) (1995) 앨범 리뷰: 달콤한 벌꿀 속에 숨겨진 쌉싸름한 90년대 J-POP의 정수 스피츠(Spitz)의 ハチミツ는 달콤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90년대 J-POP 명반이다. 로빈슨이 실린 앨범의 매력을 살펴본다. 소박한 선율 속에 철학을 담는 밴드, 스피츠스피츠(Spitz)는 1987년 결성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활동하며 일본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4인조 록 밴드다. 이들은 초창기 펑크 록에 기반을 둔 거친 사운드를 선보였으나, 보컬 쿠사노 마사무네의 맑고 청아한 미성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결합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스피츠 스타일'을 구축했다.특히 작사를 전담하는 쿠사노 마사무네의 가사 세계는 매우 독특하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을 나열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성(性)과 죽음, 상실과 동경 같은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가 은유적으로 깔려 .. 2026. 4. 13.
라라랜드(La La Land)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2016) 앨범 리뷰: 꿈과 현실, 그 찬란한 불협화음을 잇는 재즈의 선율 Justin Hurwitz의 라라랜드(La La Land) OST는 꿈과 현실 사이의 감정을 재즈 선율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의 여운을 음악으로 다시 느껴본다. 현대 영화 음악의 새로운 거장, 저스틴 허위츠영화 음악가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는 동시대 영화 음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다. 하버드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감독 데이미언 셔젤과 인연을 맺은 그는, [위플래쉬]를 통해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어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그의 음악적 특징은 고전적인 클래식 작법과 자유분방한 재즈의 문법을 정교하게 결합한다는 데 있다. 허위츠는 단순히 장면을 뒷받침하는 배경음악을 넘어, 음악 자체가 하나.. 2026. 4. 13.
라디오헤드(Radiohead) - OK Computer (1997) 앨범 리뷰: 20세기 말의 불안과 예술적 구원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 라디오헤드(Radiohead)의 OK Computer는 현대 록의 흐름을 바꾼 대표작이다. 불안과 소외를 담아낸 이 앨범이 왜 시대를 초월한 명반으로 남았는지 분석한다. 얼터너티브의 경계를 허문 예술적 혁신가라디오헤드(Radiohead)는 영국 옥스퍼드셔 출신의 5인조 밴드로, 90년대 초반 'Creep'이라는 메가 히트곡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브릿팝의 유행에 편승하는 팀에 머물지 않았다. 톰 요크의 독보적인 미성과 조니 그린우드의 실험적인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은 앨범을 거듭할수록 음악적 지평을 넓혀갔다. 초기에는 직선적인 기타 록을 선보였으나, 멤버 전원이 악기를 다루는 방식이나 송라이팅에서 철학적인 깊이를 더하며 독창적인 위치를 점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대중음악.. 2026. 4. 12.
킹 크림슨(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1969) 앨범 리뷰: 프로그레시브 록의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 붉은 왕의 강림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 작품이다. 장르의 문법을 바꾼 혁신을 다시 들여다본다. 록의 경계를 해체한 혁신의 설계자King Crimson은 기타리스트 Robert Fripp을 중심으로 결성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다. 1960년대 후반, 블루스 기반 사이키델릭 록이 주류였던 시기에 클래식의 화성과 재즈의 즉흥성, 현대 음악의 실험성을 과감히 결합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이들의 음악은 치밀한 구성과 복잡한 박자 변화, 그리고 서정성과 파괴적 긴장감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초기 라인업 역시 압도적이다. Greg Lake(훗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를 결성) 의 장엄한 보컬과 베이스, .. 2026. 4. 12.
볼빨간사춘기 - RED PLANET (2016) 앨범 리뷰: 평범한 일상을 우주적 감성으로 물들이다, 사춘기 소녀들의 발칙하고도 찬란한 첫 번째 행성 볼빨간사춘기의 RED PLANET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감성으로 가득한 데뷔 앨범이다. 소녀의 시선으로 풀어낸 솔직한 이야기와 음악을 살펴본다. 일상의 감정을 노래하는 청춘의 목소리볼빨간사춘기는 경북 영주여자고등학교 재학 시절, 하굣길에서 자연스럽게 결성된 팀이다. 처음에는 밴드 형태로 출발했지만, 이후 안지영과 우지윤으로 이루어진 여성 듀오로 재편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14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 ‘경북 영주 시골밴드 볼빨간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다. 비록 본선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 경험은 이후 그들의 음악 여정에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이후 꾸준히 곡 작업에 매진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다듬어 나갔다. 인디 레이블 소속이었.. 2026. 4. 11.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 Blizzard of Ozz (1980) 앨범 리뷰: 어둠의 제왕과 클래식의 영혼이 만난 메탈 기타의 교본이 된 찬란한 유산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Blizzard of Ozz는 헤비메탈 역사에 남은 결정적 데뷔작이다. 랜디 로즈의 기타와 함께 완성된 전설적인 사운드를 조명한다. 어둠과 광기를 무대로 바꾼 헤비 메탈의 아이콘, Ozzy OsbourneOzzy Osbourne(오지 오스본)은 헤비메탈의 선구자 Black Sabbath에서 해고된 후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폐인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LA의 한 호텔에 칩거하며 천천히 스스로를 파괴해 가던 그를 구한 것은 훗날 아내가 되는 샤론 아든이었다. 그리고 그가 발굴해 낸 천재 기타리스트 Randy Rhoads(랜디 로즈)와의 만남이 기적적인 재기의 발판이 됐다. 랜디 로즈는 에디 밴 헤일런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힐 만큼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였으며, .. 2026. 4. 11.
앨런 헐(Alan Hull) - Pipedream (1973) 앨범 리뷰: 코끝으로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아스라한 어느 예술가의 공상 앨런 헐(Alan Hull)의 Pipedream은 일상의 고독과 환상을 섬세하게 풀어낸 포크 앨범이다. 담담한 서정 속에 숨겨진 깊은 감정을 따라가 본다. 소박한 일상과 유머를 노래한 이야기꾼, Alan HullAlan Hull(앨런 헐, 1945~1995)은 영국 뉴캐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영국 포크 록 밴드 Lindisfarne의 핵심 송라이터다. 그는 음악적 입지를 다지는 동안 정신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이 특별한 이력은 그의 가사 곳곳에 배어 있는 깊은 인간적 공감과 사회 비판적 시각의 토대가 되었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연민,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포착하는 탁월한 감각이 그를 단순한 포크 뮤지션 이상의 존재로 만든다. 딜런이 지성으로 노래한다면,.. 2026. 4. 10.
앨리슨 발섬(Alison Balsom) - Paris (2014) 앨범 리뷰: 트럼펫이 그려낸 파리의 밤, 앨리슨 발섬이 그려낸 파리의 스케치 앨리슨 발섬(Alison Balsom)의 Paris는 트럼펫으로 그려낸 가장 우아한 도시의 초상이다. 클래식과 감성이 어우러진 이 앨범의 섬세한 매력을 조명한다. 트럼펫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한 바로크 스페셜리스트, Alison BalsomAlison Balsom(앨리슨 발섬)은 클래식 트럼펫의 한계를 스스로 다시 설정한 영국의 독보적인 트럼페터다. 길드홀 음악학교와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onservatoire de Paris), 그리고 트럼펫의 거장 호칸 하르덴베르거에게 사사하며 탁월한 기량을 연마했다. 그라모폰 매거진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최초의 영국 여성이며, 2009년에는 클래시컬 브릿 어워즈 '올해의 여성 아티스트'를 수상하고 BBC 프롬스 라스트 나잇을 단독으로 헤드라인으로 장식하는.. 2026. 4. 9.